키이우는 콘크리트 건물만 가득한 위압적인 소비에트 스타일의 도시를 예상하고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물론 소비에트 시대의 기념비와 화려한 현대식 오피스 빌딩도 많지만, 그 사이사이로 교회, 공원, 보행자 광장, 그리고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드니프로강의 나무 우거진 강변을 비추는 황금빛 돔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에 머무는 동안 전형적인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것은 물론, 도시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시간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강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 공원을 거닐고, 매력적인 거리를 산책하며 크레슈차티크 거리의 카페에 앉아 도시의 일상을 관찰해 보세요. 바로 그런 순간들이 키이우가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모든 이탈리아의 길이 로마로 통한다면, 키이우의 모든 길은 독립 광장으로 통합니다. 이곳은 1989년 수백 명의 대학생들이 단식 투쟁을 벌이며 독립 운동의 불씨를 지핀 곳이자, 수년 후 레닌의 거대한 붉은 대리석 동상이 무너졌을 때 키이우 시민들이 환호했던 장소입니다. 2002년 재건축을 거친 광장은 다시 한번 혁명의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이어진 오렌지 혁명 당시, 현지인들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의 부정 선거와 대규모 부패에 항의하며 이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오늘날 이 광장은 새로운 키이우의 상징이 되어, 밤에는 네온 광고판이 거리를 밝히고 낮에는 유리 돔과 녹지, 분수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여름철이면 보행자 전용 광장에서 바부슈카(머릿수건)를 쓴 노인들과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십 대들이 어우러지고, 맥주와 음식 텐트 옆으로 책 판매상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독립 광장이 도시의 중심이라면, 성 소피아 대성당은 그 정점에 있는 영광입니다. 황금 돔을 얹은 그리스 십자가 형태의 이 교회는 동방 정교회의 상징이자 11세기 초 우크라이나 건축의 인상적인 예시입니다. 수도원 건물 단지로 둘러싸인 이 석조 교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빛나는 십자가와 거대한 아치형 천장, 정교한 프레스코화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성 소피아 대성당보다 규모는 작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성 미카엘 대성당이 있습니다.
눈부신 하늘색으로 칠해지고 황금 돔으로 장식된 이 성당은 러시아 세계에서 또 다른 중요한 영적 중심지입니다.
인근의 키이우 페체르스크 수도원(동굴 수도원)은 방문객들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입니다. 1051년에 세워진 이 수도원 역시 황금 돔으로 덮여 있으며, 정면에는 십여 명의 성인들을 묘사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11헥타르 규모의 이 단지는 여전히 수도사들의 기숙사가 안뜰을 둘러싸고 있는 살아있는 수도원입니다. 인파가 몰리기 전 일찍 도착하여 고요한 아름다움을 경험한 뒤, 고대 성인들의 묘지이자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순례지인 동굴로 내려가 보십시오. 방문객들이 든 촛불에만 의지해 밝혀지는 동굴 벽면에는 미라가 된 수도사들과 유물들이 유리 관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과정은 묘하게 가슴을 울립니다.
지하 묘지를 빠져나와 키이우에서 가장 매력적인 동네를 굽이굽이 가로지르는 자갈길, 안드리우스키 언덕을 발견해 보세요. 그곳에는 카페와 박물관이 그림 같은 주택 및 갤러리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며, 아늑한 레스토랑에서는 수도 최고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면 주말의 축제를 즐기려는 전 세계의 인파가 도시로 몰려듭니다. 부유한 러시아인들은 붐비는 테크노 클럽에서 현지 유명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야외 레이브 파티는 해가 뜰 때까지 이어지며, 세계적인 DJ들이 연주하는 강렬한 비트에 맞춰 수많은 사람이 춤을 춥니다. 이러한 열기가 너무 과하게 느껴진다면,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오페라, 발레, 연극 공연을 관람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